1억의 상금, 모든 것은 60초 안에 결정난다…’EPiCHK2017′

1억의 상금, 모든 것은 60초 안에 결정난다…’EPiCHK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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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취준생들은 1분, 3분, 5분짜리 자기소개를 준비하기도 한다. 채용의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이기에 초시계를 켜고, 거울 앞에서 수십번, 수백번 연습하곤 하는데 만약 1억의 상금이 1분 동안의 소개에 달려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당신을 소개할 것인가?

Hong Kong Science and Technology Park Corporation(이하 HKSTP)은 홍콩 정부에 의해 세워진 비영리 기관으로 홍콩 내의 과학, 기술 분야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2일 목요일 HKSTP는 홍콩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Elevator Pitch Competition 2017(이하 EPiC 2017)을 개최했다.

사진출처: HKSTP

EPiC 2017은 이름 그대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피칭을 진행한다. 행사가 개최된 장소는 홍콩 International Commerce Center의 100층에 위치한 SKY100으로 1층에서 100층에 도달할 동안 피칭의 기회가 주어진다. 닫힌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리기 전, 대략 60초가 있는데 그동안 스타트업을 설명하면 되는 것이다.

PPT 수십장으로도 설명하기 모자란 피칭, 60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하게 끝내야 하는 만큼 그들의 미션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으로 행사장은 활기가 넘쳤다. 게다가 우승자는 1억(USD 120,000)이 넘는 투자금과 현금 2,000만원 정도(USD 2,000)를 받게 된다. SKY100에 들어서자마자 행사에 참여할 100개의 스타트업들의 로고가 보인다.

JoyAether의 마케팅 매니저

위는 홍콩 스타트업 Joy Aether의 제품이기도 하다. SnapPop이란 어플을 깔고, 스타트업의 로고를 찍으면 스타트업들의 비즈니스를 소개하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비즈니스를 가진 스타트업이 있으면 앱 내에서 메시지도 전달 가능하다.

한국 스타트업 Lillycover와 MNLab도 찾아볼 수 있는데 그중 Lillycover의 안선희 대표를 만나보았다.

 

#Lillycover

릴리커버는 피부진단 솔루션을 개발중인 스타트업이다. 법인을 설립한 지 1년이 된 이곳은 지난 4월에는 홍콩에서 열린 국제 모바일 전시회(Hong Kong Electronics Fair 2017)에서 최고 기술 상을 받았으며 5월에는 실리콘밸리에서 16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피부의 주름, 수분감을 측정할 수 있고, 제품의 다른 단면에서는 피부 재생에 효과적인 플라즈마가 나와 마사지 기계로도 사용할 수 있다.

“피칭을 셀 수도 없이 많이 해봤는 데, 이곳 EPiC 2017에서의 피칭은 정말 떨렸습니다. 이론적으로 1분 피칭에 대해 배워봤는데 직접해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1분 동안 우리가 다른 피부진단 솔루션 스타트업과 비교해 어떻게 경쟁력이 있는지,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확장해나갈지 중점적으로 전달했습니다.”

 

#WBD 101과 HEARTISANS

왼: HEARTISANS의 공동대표 Tim HW Lui 오: WBD101의 기술이사 Wallace Wong

WBD 101과 HEARTISANS는 헬스케어 관련 홍콩 스타트업으로 WBD 101은 심장 박동을 체크, 하드웨어 모니터링 센서를 개발중이다. 특허만 45개로,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MWC에서 베스트 기술상을 받았다. HEARTISANS도 혈압, 심박수, 심전도를 잴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개발중이다. 이들과 만나 EPiC의 소감과 홍콩 스타트업의 분위기를 물었다.

<HEARTISANS의 공동대표 Tim HW Lui>
“EPiC 2017은 사람들을 만나기 좋았던 기회였습니다. 저희와 같은 기술 스타트업에겐 짧게 피칭하는게 더 더욱 어렵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피칭을 짧게 줄이는 법을 연습했습니다. 시간은 짧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1분보다 길었으면 행사가 지루해졌을 것 같네요. 일종의 게임 같았습니다.”

<WBD101의 기술이사 Wallace Wong>
“홍콩은 특이한 곳입니다. 중국인구가 많은 아시아이지만 사람들의 마인드는 서양화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세계 여기저기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누구나 진출하기 쉬운 곳이에요. 중국과 가까워 저희와 같은 하드웨어 생산 스타트업은 프로토타입을 빨리 생산해낼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극복해야할 것도 많지요. 홍콩에 대한 스타트업 인식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해외에 나가면 ‘홍콩에 유명한 기술 스타트업이 있었어?’라는 반응을 받곤 합니다. 홍콩도 좋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걸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주었으면 합니다.”

 

#HKSTP의 CEO, Albert Wong

HKSTP의 CEO Albert Wong

“HKSTP는 글로벌 스타트업에게도 열려 있는 곳입니다. 그들에게도 지원을 아낌없이 해 줄 예정입니다. 한국은 특히 기술이 발달한 곳이니 홍콩에 오셔도 기회가 많을 것 같습니다. 매년 EPiC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니 이 행사를 통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그들의 비즈니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네트워킹을 쌓고, 아이디어를 실현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시간도 60초로 정했죠.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는지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최대한 많은 스타트업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피칭이라하면 장황하고, 또 지루할 것 같아 선뜻 가기가 쉽지 않지만 EPiC 2017은 형식적이거나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었고, 피칭도 1분이었기에 핵심만 전달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19개국에서 458팀이 지원했고, 선발된 100팀 중 40%가 해외에서 온 팀이었다. 작년 EPiC 행사보다 글로벌 팀이 20% 증가한 수치며, 미디어와 관객을 모두 합치면 1000명 정도 발걸음을 한 규모있는 피칭행사다.

글로벌 투자자들과 글로벌 스타트업이 홍콩에 관심을 가지도록, 그리고 그를 통해 홍콩의 스타트업들이 기업가정신과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HKSTP에서는 매년 EPiC을 개최할 예정이다. 릴리커버의 안선희 대표는 ‘피칭 후 릴리커버 제품에 관심있는 투자자 3명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 스타트업은 아쉽게 투자를 받지 못했지만, 참가하는 스타트업들에겐 전원 왕복비행기표를 제공하고, 글로벌 투자자와 미디어와 네트워킹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1분안에 스타트업을 소개할 자신만 있다면 충분히 지원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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