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지름길

[별별 창업 이야기] (1)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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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지도사 최재현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성공이 실패보다 어렵다는 말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창업해서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대표자들에게 성공이란 저 멀리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 꿈과 같은 존재인데 실패는 바로 내 곁에서 언제든지 손을 잡으면 될만한 거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열심히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자라면 실패의 자리로 가지 않기 위해 실패와 거리를 두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업 관련 글들도 읽고 정보도 수집하고 옆의 회사 이야기도 듣고 어디서 좋다고 들으면 최대한 우리 회사에 반영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는 스타트업이 매년마다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자들이 실패하고 싶어서라기 보다 내가 지금 회사를 이렇게 운영하는 방법이나 의사결정이 실패로 가는 길인지 성공으로 가는 길인지 분간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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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실패의 길로 갈 수도 있고, 우연히 시도한 것이 성공의 길로 인도하기도 하니까.

사업과 관련된 모든 요소가 실패로 가는 길이다 아니다를 분간해주는 것이 될 순 없지만 운칠기삼과 같은 말을 하기보다 나는 지금까지 겪어온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우리 대표자들에게 실패로 가는 지름길은 바로 이런 방법이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지름길

중요한 일에만 관여하라
능력과 관계없이 아무나 채용하라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하라
의견을 모으지 마라
팀원에게 쓰는 돈은 아까워하고 나에게 쓰는 것은 거하게 하라
계획만 잘 세워라
칭찬은 조용히, 꾸지람은 크게

 1. 중요한 일에만 관여하라
좋은 팀원을 얻었다고 해서 세상을 얻은 것처럼 착각하는 대표자들이 있다. 몇 명이 모였다고 해서 자신이 대표자이기 때문에 기업을 운영하는 것처럼 자신은 한 걸음 물러서서 제삼자의 입장에서 회사를 바라보려고 한다. 회사의 중요한 부분을 감당하려고 하기보다 중요한 결정에만 관여하고 실제로 가장 중요한 일들은 팀원의 능력에 따라 업무를 배분한다.

일이 잘못 돌아가면 책임을 묻고 그에 따른 최종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는 하지만 실상 그 책임도 팀원에게 부과하고 자신은 결코 책임을 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은 의사결정권 자이지 그 일을 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을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최종 책임은 자신에게 없다는 착각, 중요한 일에만 관여하고 제삼자처럼 회사를 바라보는 것. 실패로 가는 고속도로에 이미 올라간 것이다.

2. 능력과 관계없이 아무나 채용하라

사업이 조금 될 것 같으면 주변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내 친구가 하는 일이 잘되면 나도 거기에 한 자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내 가족이 하는 일이 잘되면 도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가족기업은 가족이라는 결속력이 있으니 논외로 하고 친구들, 지인들과 함께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업무마다 필요한 능력을 가진 팀원을 구성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채용공고도 올려보고 주변에 좋은 사람도 소개받지만 작은 스타트업부터 회사를 키워 갈 동료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때 관심을 보여오는 친구나 지인이 물심양면으로 회사를 내 일처럼 신경 써주면 그 마음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얼마간 대표자의 마음도 해갈되는 것 같고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기분도 들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능력이나 경력이 검증되지 않은 친구나 지인을 아무런 이유 없이 높은 자리에 위치시키면 회사가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권력을 등에 업은 친구나 지인은 본연의 업무에서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된다. 대표가 내 친구니까, 대표가 내 지인이니까 하는 생각에 자기가 업무에 조금 소홀해도 괜찮을 것이다라는 착각도 하게 된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는 자기가 노력해서 알아가려고 하기보다 다른 팀원들에게 업무를 분배하고 보고를 받고자 하며 가끔씩 팀원들이 좋지 않은 불만을 내비칠 때면 쪼르륵 대표자에게 달려가 일러바치기도 한다. 어떤 사건이 생겨서 대표자가 팀원 모두에게 뭐라고 한 소리 할 때면 자신이 마치 중재자가 된 것인 양, 자신이 마치 더 잘하겠다는 투로 다짐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능력을 다해서 회사를 위해 일한 팀원들의 노력은 퇴색되어가고, 능력과 관계없이 채용된 친구나 지인은 점점 빛을 발한다. 공로는 가로채어지기 쉽고, 팀원들에게는 대표자가 하나가 아니라 둘, 셋, 넷이 된 듯한 기분도 느껴지게 된다.

능력과 관계없이 아무나 채용을 했다면 팀원을 채용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사장, 또 다른 대표자를 채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패로 가는 새마을호 탑승,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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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단 기간에 수익을 창출하라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스타트업이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초기 자본금을 가지고 상품이나 제품, 서비스를 열심히 개발하고 영업하지만 스타트업이 관심을 받고 일정 부분 손익분기점(BEP)까지 올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상품이나 제품, 서비스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수익이 발생되기를 바라는 것 또한 스타트업으로써 적절한 사업운영 방법은 아니다.

지나치게 단 기간에 수익을 창출하도록 채찍질하는 대표자들이 있다. 사업을 단순히 이윤추구의 목적으로만 바라보는 대표자들도 있다. 모든 행위를 수익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수익이 되는 것은 취하고 수익이 되지 않는 것은 과감히 버린다. 시간을 두고 상품, 제품, 서비스를 완벽히 갖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시판 가능한 정도까지만 개발하고 바로 수익을 올리려는 대표자들이 적지 않다.

지나치게 단 기간에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면 완벽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한 뒷감당은 누가 하게 될까. 완벽하지 않은 상품에 대한 뒷감당은 대표자가 할까? 대표자가 뒷감당을 해주면 모를 일이지만 일반적인 경우 대표자들이 뒷감당을 하기보다 팀원들이 뒷감당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 기간에 수익을 창출하려고 채찍질하고 있는가? 실패로 가는 KTX 열차를 탄 것이다.

4. 의견을 모으지 마라

대표자의 의견대로 팀원들이 모두 하나의 마음으로 가는 회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도 마음이 하나로 모여지지 않는 경우 회사는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답보 상태를 거듭하게 된다. 최근에 만난 어떤 스타트업은 대표자와 이사 간의 의견이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대립하고 있었다. 대표자는 오프라인으로 판로를 개척하려 하고 이사는 온라인으로 판로를 개척하려 했다. 나는 단순히 채널을 나누어서 의견을 개진하나 보다 생각했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두 분이 하나의 회사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의견이 나뉘어 있던 것이었다.

오프라인으로 판로를 개척하려 하면 이사가 이를 막았다. 온라인으로 판로를 개척하려 하면 대표자가 이를 막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또 자문은 열심히 받는다. 자문을 해주는 외부 전문가가 오프라인으로 판로를 개척하라고 자문을 하면 이사는 이를 지원하지 않고, 외부 전문가가 온라인으로 판로를 개척하라고 자문을 할 때면 대표자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건지 탁구를 치겠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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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팀원에게 쓰는 돈은 아까워하고 나에게 쓰는 돈은 거하게 하라

모든 공로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대표자들이 있다. 스타트업일수록 이런 경향이 짙게 나타나는데 팀원들이 고생해준 것은 금방 잊어버리고 자신이 고생한 것만 매번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팀원이 커피를 마실라치면 잔커피를 주고 자신은 밖에서 비싼 브랜드 커피를 사서 마신다. 자기 컵은 비싼 브랜드 컵에 텀블러에 온갖 좋은 것을 쓰면서 직원들이 조금 가격이 나가는 컵을 사달라고 하면 그냥 쓰던 텀블러를 들고 오라고 한 소리한다.

팀원의 밥값은 제한하면서 자신은 영업을 이유로 밖에서 온갖 좋은 것은 다 먹고 다닌다. 사업에 필요한 중요한 계약을 팀원이 체결하고 오면 그 몫이 팀원에게 돌아가기보다 그냥 자신의 사업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회식 한 번으로 때우곤 한다. 사업이 될수록 자기는 풍성해지는데 팀원들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면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팀원은 왕을 모시려고 회사에 온 것이 아니다. 같이 고생해서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우로서 참여한 것이지 위계질서를 지켜서 누군가를 모시려고 온 사람들이 아니다.

6. 계획만 잘 세워라

스타트업은 무언가를 만들어 가야 하니까 회의가 잦고 밤늦게까지 고민과 생각을 이어갈 때가 많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큰 계획을 또 잘게 쪼개어서 역할을 분담하고 하나씩 확인하고 검증한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하나씩 실행하면 참 아름다운 그림일텐데 계획만 주야장천 세우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계획은 참 잘 세운다. 큰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도 수립한다. 세부 계획마다 담당자를 지정하고 담당자에게는 Target date까지 지정하는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정작 세워진 계획이 무색해지고 조금씩 답보상태를 거듭할 때가 있다. 무리하게 계획을 세웠거나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계획을 세웠거나 그냥 자기 전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계획으로 세울 때.

어떤 스타트업은 대표자를 포함해서 팀원 전원이 스타트업의 서비스와 전혀 무관한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단 한 사람이라도 해당 분야를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스타트업은 전혀 해당 분야를 모르는 상태에서 창업했다. 아침마다 회의하고 가끔은 저녁 늦게까지 회식하며 머리를 싸맸다. 좋은 계획이 나왔다며 자축하고 실행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정작 다음 날이 되어서는 계획을 실행해야 할 ‘방법’을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이 문제였다.

그저 계획으로만 존재하는 계획. 아무도 실행하지 못했다면 어디에서 배우거나, 자문을 받거나 별다른 행동이 취해져야 하는데 아무런 행동이 취해짐이 없이 또다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계획만 잘 세우는 스타트업.

실패하는 계획도 세울 것인가.

7. 칭찬은 조용히, 꾸지람은 크게

멋진 계약을 체결하고 돌아오는 길, 고생한 팀원에게 손뼉 쳐주고 공로를 크게 치하하면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꼭 칭찬을 조용히 불러내어 속삭인다. 자만하지 말라고 조용히 칭찬하는 것이라고 고급진 멘트까지 첨부를 하지만 그 멘트는 반품해야 되는 멘트가 아닐까.

작은 실수를 화통 삶아먹듯 크게 화를 내는 대표자들이 있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핀잔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누군가가 한 실수를 모두가 한 것인 마냥 싸잡아서 꾸지람할 때도 있다. 조용히 불러서 혼내면 될 것을 꼭 모두가 보는 앞에서 화를 낸다.

SNS에 올린 콘텐츠가 반응이 좋아서 담당자를 칭찬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그 흔한 칭찬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냥 매일 마다 올리는 것 중에 뭐 하나 걸린 거겠지 하며 칭찬보다는 엿을 준다. 그렇게 하고서는 콘텐츠 하나가 반응이 좋지 않으면 기획부터 디자인을 담당한 모두를 불러내어 혼을 낸다.

칭찬은 조용히 하면서 꾸지람을 크게 하는 것. 창업 초기에는 사실 별 것 아닌데 스멀스멀 누적이 되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실패 요소이다. 사업에 실망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실망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팀원들에게 실망을 먹고 싶다면?  칭찬은 마음속에 저장하고 꾸지람은 SNS에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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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 Creative, 창업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전문 컨설팅 기관인 G&C Company의 대표자이자 중소벤처기업부 경영지도사이다. 창업경영신문, 이데일리신문의 창업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으며 브런치를 통해 '별별창업이야기'로 스타트업, 창업기업을 위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현재는 경기테크노파크, 컨텐츠진흥원, 기술정보진흥원, K-Startup 등 ​다양한 정부 유관기관의 사업 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000 여 기업을 만난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안정과 성장을 모토로 하는 스타트업, 창업기업의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