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격근무 전 세워야 할 규칙

[직장은 있고, 출퇴근은 없습니다] (1) 원격근무 전 세워야 할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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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ple of partners dressed strictly sitting together during a business lunch in the modern cafe interior. Top wide angle view

“진정한 자유는 자기 책임에 의지를 갖는 것 – 니체, <우상의 황혼>”

그렇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책임을 동반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대학 시절, 길었던 방학을 얼마나 무의미하게 보냈는지 돌아보면 책임 없는 자유는 늘어난 뱃살을 보며 다짐하는 다이어트보다 허무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규칙 없이 인간이 얼마나 나태해질 수 있는지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원격근무에는 구체적인 규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은 플링크가 출퇴근 없는 원격근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규칙을 만들고 실천하고 있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1. Task 중심의 업무

‘9 to 6, 하루 8시간 일하기’ 같은 기존의 업무 문화는 ‘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이 목적인 원격근무의 취지와는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아닌 Task 중심으로 업무구조를 재편함으로써 시간이 아닌 성과 중심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플링크 팀은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업무 시간대와 장소를 자율적으로 찾을 의무가 있습니다. 이는 원격근무가 복지가 아닌 업무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도입되었기 때문에 팀원들은 원격근무를 통해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해야 하며 자신의 업무에 책임을 질 의무가 있습니다.

2. 자율적인 업무 생성과 평가

원격근무는 개인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입니다. 따라서 회사는 장기적인 프로젝트 방향을 제시하되 각 팀과 팀원이 자율적으로 Epic과 Task를 생성하고 수행해야 할 것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전체 프로젝트 방향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으며 구성원들은 자신의 업무와 프로젝트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소통해야 합니다. 그리고 회사는 개인의 업무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해야 합니다. (도입하고자 하는 평가 방식이 독특하고 흥미로운 점이 있어 다른 글에서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3. 잘 쉬는 것도 능력

출퇴근 없는 원격근무는 자칫 잘못하면 휴식 없는 삶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많은 시간을 업무에 쏟는 것은 원격근무에 어울리는 업무방식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격근무 제도 아래에서는 잘 쉬는 것도 능력입니다. 플링크 팀은 서로의 휴식에 대해 눈치를 주어선 안 되며 팀원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더 나은 영감과 창의력을 위해 휴식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4. 업무 커뮤니케이션 원칙

모든 팀원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기 때문에 업무 진행 사항과 정보를 동기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자유와 회사의 발전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원칙을 수립했고 팀원이 따르지 않았을 경우에는 경고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플링크는 Slack, PageCall, Jira, Confluence, Google G Suite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1) Slack(슬랙), Standuply를 통한 일정 공유

매일 밤 7시, Standuply를 통해 개인별 업무 일정을 입력합니다. 내일 어떤 업무를 할 것인지, 사무실에 나올 것인지, 업무에 서포트가 필요하지 않은지 등에 대해 묻습니다. 이 내용은 다음날 오전 10시에 플링크 팀 전체에게 공개됩니다. 쉬고 싶을 때는 I’m on vacation이라고 응답하면 됩니다. 혹은 슬랙 내 Status를 ‘Vacationing’으로 지정하면 쉴 수 있습니다.

연락 집중 시간대(오후 1시~7시) 운영

오후 1시~7시에는 팀원들과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한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30분 이내로 응답해야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업무를 하지 않거나, 다른 일정으로 즉각적인 응대를 하지 못할 경우 Google Calendar에 연락 불가능한 시간대를 등록함으로써 즉각적인 소통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업무에 있어 팀원과의 협업 또는 승인이 필요한 경우, 다른 팀원이 연락을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연락 집중 시간대는 즉각적인 응답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상대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을 뜻할 뿐 항상 응답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Jira, Confluence, AWS 등 외부 소프트웨어의 업무 내역 업데이트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변동 알림 사항은 슬랙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타 채팅
팀원의 소식을 알리는 채널이며, 자유로운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2) PageCall(페이지콜)

페이지콜은 서로 떨어진 장소에서 회의, 미팅, 교육 등과 같은 팀원 간 정보 교류를 할 때 사용합니다. 회의를 제안한 사람이 콜을 생성하고, 참여가 필요한 사람들을 초대하며, 의견을 나눌 콘텐츠를 업로드합니다.

3) Jira(지라)

지라는 프로젝트 매니징을 위한 소프트웨어입니다. 기존에 플링크에서 사용하던 트렐로에 비해 훨씬 폐쇄적이지만 명확한 프로젝트 매니징이 가능합니다. 팀원 개인에게서 프로젝트 매니징에 대한 부담은 줄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PM을 통해 회사 전체의 프로젝트를 관리합니다. 팀원은 Jira에 모든 과제를 등록하고, 진행 사항을 공유하며, 각 과제와 관련한 모든 피드백을 실시합니다. 아래 정의에 따라 과제를 설정하고 수행합니다.

Epic은 회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 제품의 핵심적인 기능, 각 프로젝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의미합니다. 전체적인 방향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개인이 생성하지 않으며, 주간 미팅 등 다 함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회의를 통해 생성한다.

Story는 개발이 필요한 기능이나 특징, 사용자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시나리오입니다. Story는 개인이 생성할 수 있으며 이는 Epic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성될 수 있습니다. 이해당사자끼리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회의에서 Story의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Task는 다른 업무와 구분되며, Epic이나 Story보다는 작은 단위의 업무입니다. 1회성으로 완료되는 업무 혹은 완료 후, 한동안은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 업무를 의미합니다. 개인은 자신의 업무를 명확히 규정해야 하며 핵심만을 기술해 어떤 팀원이 보더라도 확실히 업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Pit는 반복적인 업무의 체크포인트입니다. 마케팅 채널 운영처럼 반복적인 업무를 할 때, 기존의 운영 결과를 되짚어보고 더 나은 개선방향을 도출하기 위한 피드백을 하는 시점을 의미합니다.
Sub-task는 Story나 Task를 수행하기 위한 세부적인 업무입니다. 세분화를 통해 업무를 정의해야 하며, 담당자를 정확히 명시함으로써 개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일하더라도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했습니다.

4) Confluence(컨플루언스)

컨플루언스는 회사와 팀원의 모든 활동 기록이 남는 곳입니다. 템플릿을 활용해 회사에 필요한 기록을 효율적으로 남기는 공간입니다. 회의록, 업무 관련 리서치, 개발 문서, 사용자 인터뷰 보고서, 회사 규정 및 알림 사항 등을 컨플루언스를 통해 공유합니다.

5) Google G Suite

G Suite 중 Gmail, Google Drive, Google Calendar을 사용합니다.

mail은 회사의 외부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사용됩니다. 각 팀원들이 외부에 보내는 모든 이메일 하나하나는 플링크의 대표 자격으로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주의해서 작성해야 합니다. Google Calendar는 위 슬랙에서 연락 집중 시간대에 본인의 상태를 표시하는 곳입니다.

6) 주간 전사 미팅

원격근무를 하더라도 주간 전사 미팅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서로 얼굴을 보고 식사도 하면서 업무 관련된 이야기, 잡담 등을 하며 대면으로 해결할 일이 있다면 가능하다면 주간 미팅 날 해결합니다.

원격근무를 도입하는 회사가 더 늘어나길

아직 우리나라는 회사에 오랜 시간 있는 것이 성과와 직결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업무시간과 생산성은 결코 비례하지 않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도의 도입, 워라밸에 대한 갈망 등 이제 시간 대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원격근무는 잘만 도입된다면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다만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데 있어 디테일을 놓친다면, 기존에 갖춰진 제도에 비해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보다 많은 기업이 원격근무를 성공적으로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길효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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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없이 자율근무하는 스타트업, 플링크의 마케터입니다. 누구나 '하고싶은 일을 좋아하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페이지콜을 알리고 있습니다. 내 손으로 첫 매출이 나오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