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탈중앙화 본질은 무엇인가?

[블록체인 신대륙 항해일지] 블록체인과 탈중앙화 본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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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diagram with currency on white background

코인 콜럼버스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월드컵 기간이 되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호날두와 메시 중에 누가 더 실력이 우수한가에 대한 논쟁이 빠지지 않는 것처럼, 블록체인을 이야기할 때에도 빠지지 않는 단골 주제가 하나 있다.

바로 블록체인 산업과 암호화폐를 분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누군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할 수 있다고 믿는 반면에 다른 누군가는 절대 뗄 수 없는 관계라 확신한다.

하지만 이는 호날두와 메시를 비교하는 것만큼 의미 없는 싸움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관계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둘을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블록체인 전체가 완전히 탈 중앙화된 퍼블릭 블록체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중앙화된 플랫폼이 속한 플라이빗 블록체인도 존재한다는 것을 예로 들고 있다. 어찌 되었든 블록체인의 대 카테고리 안에 프라이빗 블록체인도 포함되므로 암호화폐는 분리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이들은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 산업의 혁신 분야처럼 거시적 관점이 아닌, 기술과 구조적 분석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반대 주장의 사람들은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가 가져올 산업 구조적인 부분에서의 혁신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한국 내에서는 언론과 정부의 여론몰이로 인해 대중들에게 ‘암호화폐=투기’ 라는 공식이 성립돼 버렸지만, 사실 암호화폐의 진정한 의미는 ‘탈중앙화’ 라고 말하고 싶다.

모두가 블록체인에 포커스를 맞추고 의미 없는 논쟁에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가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은 탈중앙화인 것이다.

지난해를 넘기면서 전 세계에 포진된 중앙은행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통화 발행을 준비한다는 각국의 외신들이 쏟아졌고, 한국은행 역시 이 부분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인 바 있다.(참고 기사: 검토·연구·전담팀 신설… 한국은행 암호화폐 발행 어디까지 왔나?)

위와 같은 소식이 연일 계속되면서 대중은 이를 두고 “한국은행처럼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원화코인을 발행하겠다는데. 왜 비트코인과 같은 발행 기관도 없는 데이터 쪼가리를 사용해야 하는냐?” 라는 갑론을박이 펼쳤다.

이런 배경에는 비트코인의 가격 폭등 이슈가 있었는데, “비트코인=블록체인” 이라는 공식을 대중들에게 남기면서 큰 파장을 남겼다. 그리고 비트코인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순간 쓸모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rong Answer!!!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았던 이유는 단순히 해킹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환경 때문만은 아니다. 정확히는 중앙은행 없이도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거래하고 기록할 수 있다는 ‘탈중앙성’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다.

하나의 사례를 들자면, 2008년 이후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시행 이후 달러는 *기축 시스템 아래 구성된 각국의 *피아트 경제(fiat economy) 체제는 심각할 정도의 가치 왜곡 현상을 보여주었다.

쉽게 말해, 2008년 이후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한 이래로 달러 기축 시스템 아래 구성된 세계 각국의 피아트 경제 체제는 심각한 가치 왜곡을 보여 주었다. 인위적으로 달러의 유동성 공급이 단행되면서 부동산과 대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등의 가치가 크게 올랐고, 피아트 머니 가치는 단기간에 하락했다.

*달러 기축 시스템: 현재 무역 거래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화는 바로 달러인데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공용 화폐라 봐도 무방하다.

*피아트 경제: 화폐의 소재가치가 화폐의 액면가치 보다 낮은 경우를 피아트 머니라 부르고 이런 현상을 피아트 경제라 말한다.

 

화폐의 기능에는 1. 교환 수단으로서의 기능과 2.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존재한다.

양적완화 제도가 시행된 지난 10년 동안에 피아트 머니는 교환 수단으로의 기능은 아직 여전한 편이다. 하지만 두 번째 가치인 저장 수단으로써의 기능은 완전히 무너졌다.

한때 서민들의 가장 안전한 재테크의 수단으로 인기 높던 적금도, 현재는 연이율 2%대로 계속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라 인기가 예전만 못한 편이다. 혹자는 차라리 적금 부을 돈과 대출받은 돈을 더해 부동산을 구매하라 말한다. 같은 기간 기대 수익으로 얻을 수 있는 예금 이자만 적게는 수 배 많게는 수십 배 가까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폐와 경제 구조 원리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대중들은 무엇이 이익인지는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제도 시행 후 피아트 머니로 인해 가치 저장 수단이 망가졌다는 것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이런 경제 구조 속에 글로벌 가계부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세계 주요국 대부분의 부동산 시세는 폭등에 폭등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양적완화가 부의 양극화를 부추겼다는 이야기는 뉴스를 통해 심심치 않게 들어왔을 것이다. 이 원인도 같은 이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좀 더 저렴한 이율로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 많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 그래서 부동산 자산 가치가 상승될 때마다 그로 얻어지는 수익은 부자들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노동 소득에 의존하는 서민층은 부동산이라는 부의 증식 부스터가 없거나 있어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부자들을 앞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양적완화 혜택으로 부자들이 부를 축적하는 동안 서민들은 치솟는 집값과 가파른 생활 물가 속도 및 임금 상승 속도를 쫓아가지 못해 상대적으로 더 빈곤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양적완화를 통한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부의 엥겔 지수가 시간이 흐를 수록 악화되는 부작용이 생겨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바로 몇년 전 유행처럼 퍼졌던 피케티 교수의 저서 ’21세기 자본’ 의 근간이 되는 배경이다.

그리고 문제를 제공한 가장 큰 원인을 꼽자면 양적환화라는 카드를 마음대로 휘두른 ‘중앙은행’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중앙은행은 철저하게 중앙화돼 시장 참여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통화 정책에 자유로이 관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자산을 보존해야 하는 ‘돈’ 이제 기능을 잃게 되면서 피아트 머니로는 실격 처리된 것이다.

중앙은행과는 반대로 비트코인에는 중앙화된 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블록체인 구조 위에 설계돼 해킹과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것 외에도 ‘탈중앙성’을 띠고 있어서 누구도 마음대로 통화정책을 바꿀 수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2100만개 발행으로 설계된 통화로 중앙화 된 권력 기관이 마음대로 그 개수를 늘릴 수 없다. 그래서 피아트 머니에 큰 축으로 존재하는 중앙은행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하락… 그리고 브라질의 자국 화폐 가치 하락

현재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두 번째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17년 만의 일이다. 2000년 초반만 해도 페소화 가치는 미국 달러와 1:1 수준으로 등가 했으나 현재는 미국 달러 대비 28배 이상 대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치는 달러 대비 수십만 배 상승했는데 아르헨티나의 페소화와 비교한다면 얼만큼의 가치가 하락한 것인지 계산하기도 어려워 진다. (참고 기사: ‘중앙은행 신뢰 잃었다’…아르헨 페소화 가치 사상최저)

브라질의 경우는 또 어떤가. 세계 GDP 순위 9위에 자리했지만 브라질 역시 자국 화폐의 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참고 기사: 브라질 헤알화 폭락, 환율 흔드는 5가지 암초… ① 트럭운전사 파업 ② ecb ③ 국제유가 ④ 긴축발작 ⑤ 미국 금리인상)

 

대중의 필요에 의해 등장한 중앙화 된 권력

중앙화라는 개념은 사실 농업혁명 이전 수렵 생활을 하던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농업혁명이 끝나면서 이런 개념이 자리 잡았는데 당시 사람들은 왜 중앙화된 권력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을까?

인간의 본성을 바라보면 그 답은 간단하다. 수렵과 채집 생활을 할 때에는 인간의 평균 수명이 매우 짧았고 영아 사망률도 매우 높았는데 이보다 더 주목할 점은 폭력에 의해 살해되는 사람도 많았다는 것이다.

법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에는 힘이 곧 정의였다. 그래서 소규모 이동 생활을 하던 무리가 새로운 무리와 조우하면 교류를 통해 협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를 해 상대방을 축출시켜 한정된 식량 자원이 줄어드는 것을 막았다.

즉, 그들은 생존하기 위해 다른 집단을 죽인 것이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농업혁명 이전의 인간들은 매우 폭력적인 성향을 띠고 있어서, 배가 고플 경우 기꺼이 타인의 것을 빼앗아 배고픔을 잠재웠다고 한다.

그러나 농업혁명이 끝나고 한곳에 정착해 터전을 꾸리게 된 인간은 식량 생산 증대와 이에 필요한 노동력 확대로 소규모 집단에서 씨족의 형태로 서서히 규모가 커져갔다.

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집단 내에서는 안정을 위해 폭력이나 강도, 간강 등 강력 범죄를 단속해야 한다는 공동의 필요성이 생겨났다. 이 중 가장 힘이 세거나 나이가 많은, 가장 선동을 잘하는 소수가 대중을 대표해 권력을 잡고 ‘법’ 이라는 것을 만들게 됐다.

그렇게 씨족의 형태가 발전해 도시 국가 형태로 통합됐고, 도시 국가는 주변국을 복속하면서 고대 왕국 건설에까지 이르게 됐다. 결국 중앙화된 권력과 법은 서로 간의 통제로 생존 확률을 높이고 집단 유지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절대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는 법. 대중의 필요로 등장한 중앙화된 권력이지만, 기득권의 현상 유지를 위해 대중을 착취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인터넷을 통해 개개인의 연결이 가능해졌고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블록체인’ 시스템이 실현되기에 완벽한 조건이 갖춰졌다.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필요악이었던 중앙화된 권력 개입을 배제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필요악 없이도 유지될 수 있는 집단 시스템이 구현된 것이다.

독자들에게 다시 묻고 싶다. 블록체인과 탈중앙화 본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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