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원격근무에 대한 5가지 반응

[직장은 있고 출퇴근은 없습니다] (6) 원격근무에 대한 5가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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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로 팔자에도 없는 노마드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지도 꽤 되었다. 그동안 알음알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회사 출퇴근 제도에 대해 얘기하면 보이는 반응들이 비슷비슷하다. 그 반응들이 원격근무라는 제도에 대해 일반적으로 보이는 반응이자 궁금해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이야기들을 취합해 각색해보고자 한다.

“여, 오랜만”
“하이!”
“잘 살았음?”
“ㅇㅇ, 회사 출퇴근 없어져서 후리함!”
“헐!”
( A ) 

문제. 여기서 A에 들어갈 문장은 무엇일까요?  

<출처 – MBC 무한도전(돌아와요)>

보기 1. 와 존X 부럽다. (유사 답변. 개쩐다)

보통 평소 수직적인 구조의 회사생활 때문에 힘든 친구들이 보이는 반응이다. 칼 같이 출근하고, 밥 먹듯이 야근하며 회식이라 쓰고 번개라 읽는 고리타분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이 얘기를 하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부러워한다. 그도 그럴 것이 원격 근무제도를 도입하고 나서는 일하고 싶을 때, 출근해서 일하고 나를 감시하는 사람이 없는 환경에서 일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그들의 소원이자 열망을 매일같이 실현하는 사람이 나다. 그러니 존X 부럽다고 해도 할 말은 없다. 잔이나 같이 한번 부딪쳐줄 뿐

 

보기 2. 그래서 회사가 굴러가?

굴러간다. 제도가 생기기 전이나 후나 별 차이 없다. 태생이 스타트업이라 각자의 업무를 크게 간섭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무실에 오든 안 오든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있다. Jira를 활용한 업무처리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Task 카드가 움직이는 것만 봐도 ‘이 일을 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메일이 Too Much 쌓이긴 하지만 사실 일하는 맛은 떨어지는 면도 있다. 일이란 게 은근히 서로 핏대 세워가면서 치열하게 얘기하고 설득하며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 완성시키는 맛도 있어서 원격근무는 그 희열감은 좀 부족하다. 그래도 회사는 굴러간다. 제품은 개발되고 있고, 회사 홈페이지도 완성단계에 접어들었고, 팀원들 프로필 사진도 찍었으며, 제품 홍보영상도 만들었다. 제품 소개서와 제안서도 작성하고 있으니 퇴근도 안 시켜주고 집에서도 직원들을 일하게 하는 회사만큼 빠르게 굴러가진 않겠지만, 분명히 굴러가고 있다.

 

보기 3. 대표 미쳤네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네’라는 피드백도 있었다. 뭔 배짱으로 직원들을 방목한 거냐며, 보통 스타트업 대표는 자기 개인 시간 없이 일하지 않냐는 것이었다. 맞는 소리다. 아직 궤도에 올라오지 못한 스타트업 대표는 개인 시간 없이 일한다. 그래서 우리 대표님도 개인 시간 없이 일한다. 공동 창업자인 헤드 엔지니어도 마찬가지다. 하나 다른 게 있다면 경영진의 일과 직원의 일은 별개라는 것이다. 우리는 직원 개개인이 성장하며 오래 일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원격근무와 (직무와 관련된) 자기계발을 업무성과로 인정해주는 SIR(Self Improvement Report) 제도를 운영 중이다. 어떻게 보면 미친 것 같긴 하다. 방향성은 좀 다르지만.

 

보기 4. 어디 안 가?

원격근무 얘기를 하다 보면 날 내보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일생일대의 기회를 써먹지 않고 서울에 짱 박혀 있는 게 안타깝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라도 갈 예정이다. 다만 짧은 여행의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알아볼게 많기도 하고 원격근무를 하면 지원받을 수 있는 것들도 있어 좋은 시기를 알아보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에서…

대표님, 휴가 다녀오겠습니다 – 제주로 한달 정도..?

 

보기 5. 일이랑 일상이랑 구분돼?

아니. 안된다. 출퇴근이 없어지면서 일과 일상의 구분이 사라지기는 했다. 다만 일전에 경험하곤 했던 No 퇴근 No 라이프의 삶과 비교했을 때, 자율성이 있다는 점이 큰 차이다. 요즘은 일이 좀 있어 9시쯤 사무실로 출근을 하는데 한 4~5시 정도까지 열나게 일하다가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30분 정도 자고 일어나 8시쯤 집 앞 카페로 가서 10~11시 정도까지 남은 업무를 마무리한다. 30분 짧게 자긴 해도 꽤 효과적으로 휴식이 되나 보다. 그냥 밥 먹고 집에서 멍 때리다 자는 것보다는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소진되는 느낌은 덜하다. 공부하려고 마음먹고 책상에 앉았는데 엄마가 ‘공부 안 하나’하면 의욕이 뚝 떨어지는 경험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같은 일이라도 자율적으로 하다 보니 소진이 덜 되나 보다. 뭐 열심히 일하다 보면 부자 되고 그런 거 아니것어

 

최길효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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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없이 자율근무하는 스타트업, 플링크의 마케터입니다. 누구나 '하고싶은 일을 좋아하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페이지콜을 알리고 있습니다. 내 손으로 첫 매출이 나오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