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밑거름은?

[스타트업 스케치북] (5)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밑거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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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한국에서는 여러 안 좋은 케이스로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노동력 착취, 열정페이,보이지도 않는 일확천금의 꿈… 나도 스타트업에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수 없이 들어 왔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고, 그 성장을 위해서는 훌륭한 인재를 우리의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오늘은 인재 쟁취 전선의 선봉에 서서 후보자들을 물색하고, 우리 회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탈바꿈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리크루터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최고의 리쿠르터이자, 그 누구보다 우리 회사를 사랑하는 ‘최고’ HR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현재 스켈터랩스의 HR 매니저인 최고라고 한다. (실제로 이름이 최고이다) 2012년 한국에 오고부터 지금까지 리쿠르팅쪽에 포커스하며 HR 일을 하고 있다.

왜 리크루팅에 관심이 가게 되었나요?

사실 대학교 때는 파이낸스를 전공했지만, 졸업할 당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금융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그러면서 어쩌다 파이낸스에서 HR로 직무가 변경된 것이 지금 커리어의 시작이 되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걸 즐기고, 잠재적인 후보자들에게 우리 회사로 입사를 권유도는 설득하는 것이 숫자를 분석하는 업무보다 내 적성에 더 맞는다.

처음에는 리쿠르팅 에이전시에서 일을 하면서 고객사를 위해 좋은 인재들을 찾아주다가, 2015년도에 헤드헌팅 비즈니스가 레드오션화 되가기 시작하였다. 당시 기업들이 헤드헌팅의 높은 수수료율을 지불하기 보다 헤드헌터 출신의 인하우스 리크루터들을 직접 채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하우스 리크루터로 커리어를 시작하게되었다.

고객사가 되었건, 내가 속한 회사가 되었건, 적합한 인재를 성공적으로 찾아주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 어느 곳이던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지 않는가? 내가 데려온 인재가 회사와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매우 보람차다.

왜 스타트업에 관심이 생겼나요?

내가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할 때만해도 헤드헌터 출신 리크루터에 대한 니즈가 많았다. 특히 일반 기업보다는 스타트업들이 리쿠르팅에 공격적이었기 때문에, 회사 규모에 개의치 않고 실력 발휘를 해보고 싶었다. 처음에 들어간 스타트업은 고속성장을 위해 많은 인재들을 단기간에 뽑아야 했기 때문에 첫 8개월간 200명 가까이 뽑았다. 이 때문인지 타 스타트업에서도 이직 제안이 많았었다.

그간 신입보다는 경력직 리크루팅에 힘을 썼는데, 대다수는 회사의 모든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이상 지원을 받아내기가 매우 힘들 정도로 까다로웠다. 스타트업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 기업이 잘 버틸 수 있을까, 시스템이 얼마나 정리되어 있는가, 기업 문화는 나에게 맞을 것인가 등 여러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분명 스타트업에 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스타트업 리크루터로서 뿌듯한 점

리쿠르팅을 내가 관심있는 이성에게 어필하는 것으로 비유해보겠다. 큰 대기업은 잘 생기고 능력있는 사람이고, 스타트업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고 가정해보자. 처음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겉에서 보이는 요소들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문을 두들기고, 여러 시도를 해서 그 분에게 나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아직까지 국내 스타트업의 숙명일 것이다. 결국 나의 매력에 넘어가 우리 회사에 조인을 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것이 없다.

반면에 힘든 점

여름은 언제나 힘든 시기이다. 사람들이 이직을 잘 안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꾸준히 조성해놓은 파이프라인을 보면서, 정리해놓은 후보군들에게 연락을 해보는 일을 주로 한다. 매몰차게 거절을 할 때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는가? 이것이 리크루터의 숙명인 것을.

재미있는 에피소드

스타트업에서 리크루팅을 하다보면 일타쌍피의 효과가 있을 때가 있다. 주니어 레벨 풀은 많지만, 미들 매니저급, 그리고 시니어급으로 올라갈 수록 물색 가능한 후보군이 그리 많지가 않다. 예전에 회사의 영업 총괄을 리크루팅을 한적이 있는데, 그 분이 전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들을 데리고 왔다. 말 그대로 땡 잡은 것이었다. 또 한번은 새로 오신 분이 아예 새로운 팀을 만들어서 그 팀이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할 때가 있었다.

리크루팅에는 왕도가 없다. 다양한 채널과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때문에 딱히 정석이라고 말할게 없는 것 같다. 내가 어마어마한 노력을 들이지 않고 우연치 않게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입사 지원자들에게 팁을 하나 준다면?

이직하시려고 하는 분들 혹은 신규 대졸자들은 포지션에 대한 JD(Job Description)를 잘 숙지하고, 이것에 맞게 본인을 포장해야 한다. 또한 요즘은 회사 웹사이트 뿐만 아니고 블로그나 타 채널을 통해서 정보를 많이 입수할 수 있는데, 웹사이트 보다는 다른 채널에 올라온 컨텐츠를 통해 회사의 기업문화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업문화에 잘 맞는 인재를 서류상으로 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면접 자리에서는 이런 부분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후보자들의 어떤 점을 주로 보는지?

입사 의지와 진정성을 본다. 테크니컬한 부분은 어차피 실무진에서 본다. HR의 입장에서는 면접 전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우리 회사에 얼마나 오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다. 리크루터로서의 촉. 목소리나 톤, 말하는 방법 등으로 알 수가 있다. 본인이 자신감 있는 부분을 최대한 어필하고 항상 밝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악플을 감수하고 회사 자랑을 조금 해야 겠다. 스켈터랩스에 오기 전에 여러 스타트업을 경험을 했다.
대한민국에서 스타트업다운 스타트업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리더들이 스켈터랩스 고유의 문화가 변질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외부에서 많은 인재들이 오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문화가 변질되지 않고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지만 빛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있다. 주저하지 말고 지원해라.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좋은 회사가 아직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마케팅팀과도 여러가지 작업을 하면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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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맥주, 커피 그리고 기술을 사랑하는 청년입니다. 현재 스켈터랩스라는 인공지능 기술기업에서 마케팅과 전략을 담당하고 있지만, 우주비행사가 꿈입니다.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원없이 학부 생활을 즐겼고, 고려대학교 MBA에서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