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창작자들을 위한 독립출판 기업, 동동출판사 이혜라 대표

여성 창작자들을 위한 독립출판 기업, 동동출판사 이혜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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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돈 안 되니 치워라.” 하는 것들이 제 영감의 원동력이 돼요.

동동출판사 이혜라 대표의 말이다. 동동출판사는 여성으로 읽히거나 살아온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부스를 열고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자리인 ‘보스마켓’과 퀴어 여성 작가가 페미니즘 시각에서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한국여성아트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는 1인 기업이지만, 밤낮으로 발을 동동거리며 성장을 위해 노력 중인 동동출판사 이혜라 대표를 직접 만나보았다.

 

동동출판사 (잡다한 밀크티) 이혜라 대표 사진 / 사진 =MYER

 

‘함께 나아가다’의 동동 출판사(同動 出版社)

이혜라 대표는 오프라인에서는 “이혜라”로, 온라인상에서는 “바이섹슈얼 아내 밀크티” 혹은 “잡다한 밀크티” 닉네임으로 활동한다. 영어영문학과를 졸업 후, 전공과 관련 없는 여러 일에 뛰어들었다. 취업보단 프리랜서 영한 번역가로 일하기도 했다. 프리랜서는 처음부터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지 않았기에, 파견 계약직 금융회사를 전전했다.

그러던 중,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를 다시 떠올려보았다. 문화전시기획과 출판기획이었다. 바이섹슈얼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껴 시작한 블로그가 곧바로 성소수자 관련 콘텐츠 사업으로 이어졌고, 여성으로 살며 사회에서 겪은 성차별과 폭력 등이 여성 관련 문화전시기획 사업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이혜라 대표는 동동출판사를 창업하여 성소수자와 여성 관련 출판 및 문화전시기획을 하며, 전국 퀴어문화축제와 프라이드 페어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보스들이 모여 ‘보스마켓’

여성 작가 작품과 기업의 상품을 적극 소비할 수 있는 장이 필요했다. 여성으로 읽히고 살아온 다양한 여성 창작자, 예술인, 기업대표가 모여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며 홍보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보스마켓’이다. 동동출판사는 다양한 부스를 모아 박람회 같은 형식의 ‘보스마켓’ 행사를 주최한다. 가까운 행사는 2019년 1월 26일(토)부터 27일(일)까지 양일간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B2 컨벤션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보스마켓 포스터 / 사진 = 보스마켓

 

한국여성아트페어

한국여성아트페어는 페미니즘 예술과 퀴어 여성작가의 작품 전시 및 판매가 중심이다. 동동출판사 이혜라 대표는 “한국여성아트페어”라는 행사 이름에 대해 ‘보수적인 기성세대가 눈살을 찌푸리거나 “네가 이런 일도 처음인데 꼭 그렇게 대단해 보이고 권위적인 이름 해야겠니?”라는 얘기를 듣고 별 고민 없이 채택된 이름이에요. 여자가 큰일 하려면 큰 이름도 가져야겠다! 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현재 한국여성아트페어는 2018년 5월 첫 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내년 1월에 2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2회 아트페어의 주제는 ‘다양한 폭력에서 살아남은 여성의 이야기’다. 전시 작품 모집은 2018년 11월 30일까지이며 지원서를 다운 받아 메일 주소 링크로 보내면 된다.

 

제 2회 한국여성아트페어(KWAF) 포스터 사진 / 사진 = 한국여성아트페어(https://kwaf.space)

 

동동출판사는 주로 주최하는 행사 입장료를 통해 수익을 낸다. 이혜라 대표가 처음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인권 관련 출판기획, 그리고 문화전시기획을 하겠다고 했을 때 다들 “돈 안 되는 거 뭐하러 뛰어드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돈을 많이 못 벌어도 적자 나지 않고 이윤이 조금이라도 남을 수 있다면 저는 상관없다.”고 대답했다고.

바이섹슈얼이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이느라 고생하고, 성차별과 성폭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세월 때문에, 이 대표에게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키워드는 절대 놓지 못하는 부분이 되었다. 이혜라 대표는 ‘동동 출판사의 기획들을 통해 소수자의 이야기가 담긴 책과 작품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서 소수자들의 이슈가 가시화되고 사회적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기를 바라요.’라며 덧붙여 ‘영화, 드라마, 마케팅 등에서 소수자 혐오적이지 않은 콘텐츠들이 주를 이루게 되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립니다.’라고 전했다.

 

한국여성아트페어 동영상 / 동영상 = 프란-PRAN

 

Q. 현재 대부분 사람이 퀴어나 성소수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종종 있으시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이건 아니다.’ 하시는 분은 많지 않아요.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일하고 있어요. 그걸 다 생각하면 일할 수 없어요. 반응을 얻을 때마다 반발심으로 원동력으로 ‘아 그럼 내가 이걸 더 해야겠다. 내가 해서 돈 되게 하면 되지.’ 하죠. 다른 사람이 일궈 놓은 대로 따라가는 것도 안정적이지만, 선도해서 장을 열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블루오션을 만들어 가는 거죠. 여성 리더, 콘텐츠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블루오션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중 한 명이 되었으면 하고요.

 

Q. 동동출판사가 생각하는 경쟁사가 있나요?

경쟁사는 없습니다. 성소수자와 페미니즘 관련 사업으로 이미 앞서 나아가신 분들도 계실 테지만, 저는 저희 회사에 대해서 관련 사업 판을 키우는 첫 세대로 느끼며, 같은 키워드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창작자 및 사업가들과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향후 구체적인 목표가 있나요?

2019년 상반기에는 독립 사무실을 얻고 직원을 한 명 채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3년까지 연 매출 1억을 달성하는 것이고요, 2025년에는 주식상장과 여성 연극, 뮤지컬, 영화 등에 제작투자 하고, 2026년에는 여성 예술가 1명의 1년 생계비를 후원하는 것입니다. 10명의 회사직원 고용이 필요할 경우, 탈 가정 청소년이나 노숙인 여성, 장애여성을 우선하여 채용하고자 합니다.

그 밖에 가정폭력 성폭력 생존자이자 수감자인 강제적 자발적 여성을 위한 인문예술 클래스를 여는 것, 여성 개인의 역사와 세대 간 여성 연대를 기록하고 전시하는 것 그리고 노숙인 여성을 대상으로 생리 컵이나 생리대를 무료로 나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2019년이 지나기 전에 위의 기획을 모두 해내고 싶어요. 더 나중엔 대기업이 되어서 문어발식 사업을 펼치고, 꼭 엔터테인먼트까지 손을 뻗치고 싶어요. 뷰티유투버와 같은 경우에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통해 협찬이나 지원을 받는데, 페미니즘이나 퀴어 같은 경우, 후원을 받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양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많이 해주고 싶어요.

 

Q. 인터뷰를 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물론 이미 앞서 나아가신 분들도 많지만, ‘동동 출판사’는 성소수자 여성이 자신을 드러내고 사업적으로 성공해 널리 알려진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으로써,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성소수자들에게 사회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기업대표, 사장님인 여성” 롤모델을 하나 더 제시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제 창업 3년 차를 갓 넘긴 회사 대표이지만,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여성대표로서 다른 여성 리더들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어요. 여자가 크게 되려면 실패도 하는 법입니다. 대표로서 자기 노출과 상품, 프로젝트 홍보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모든 일을 완벽하게 시작하려고 하지 마세요.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변에 자꾸 이야기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기획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을 꺼리지 마세요. 자신의 역량을 의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일을 벌이세요.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을 무서워하지 말고, 늘 더 나아진 다음을 생각하세요. 자기 객관화를 빌미로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마세요. 꼭 휴식을 취하세요.

특히 창작자의 경우, 현재의 기획 혹은 이전의 기획에 대한 부정적 코멘트들이 다음 기획을 고민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거나 압박과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자신이 단단해지기 전까지 절대 후기나 코멘트를 찾아보지 마세요.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재미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에 시작한 일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잘할 거예요. 앞으로 더 잘해나갈 거예요. 함께 나아갑시다. 세상은 우리 것이에요.

 

MYER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인터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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